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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심과 합당한 가격

    [아침편지1822]2018.5.26

    동정심과 합당한 가격
 
    샬롬! 즐거운 주말이 되시길 빕니다. 영국정부는 ‘외로움’의 문제를 담당하는 부서를 만들고 장관을 임명했다고 합니다. 이 부서는 연구와 조사를 통해서 국민의 외로움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없앨 전략을 마련하며, 사람들의 연결을 돕는 사회단체에 자금을 지원한답니다.

    보건소에는 많은 사람이 진료나 공공서비스를 받으려고 찾아옵니다. 그중엔 물건을 팔러오는 이도 있습니다. 민원인을 상대하느라 바쁜 근무자들에게는 불청객입니다. 그날도 행상이 들어와 까만 비닐봉지를 보여주며 손짓했습니다. 시큰둥하게 곁눈질로 대응하려는데, 그의 모습이 제 시선을 끌었습니다. 몸이 불편하고 어눌해서 “어, 어”하는 외마디만 되뇌었습니다. 빨리 내보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안쓰러워 만 원을 내밀었습니다. 한데, 그는 불쾌한 표정으로 손사래 치며 거절했습니다. 그러곤, 자신이 가져온 큰 봉지를 재차 내밀었습니다. ‘물건을 보고 합당한 가격으로 사라’는 뜻이었습니다. 봉지 안에는 다섯 켤레씩 포장한 양말이 가득했습니다. 질이 좋았습니다. 그중 마음에 드는 양말 한 뭉치를 챙기고 다시 만 원을 내밀었습니다. 그제야, 그는 돈을 받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무거운 봉지를 들고 가느라 걸음은 비틀거렸지만, 왠지 모르게 당당해보였습니다. 그는 질 좋은 양말을 제값에 팔러 온 겁니다. 오만한 동정을 함부로 베풀어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출처; 좋은생각, 백선주)

    ‘잡상인’은 뜨거운 감자와도 같습니다. 마냥 내칠 수도 없는 일이고, 반면에 무조건 받아들이기도 곤란한 일입니다. 다만, 글쓴이처럼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마음’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물맷돌) 퍼옴

    [이웃을 멸시하는 사람은 죄를 짓는 사람이지만, 가난한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는 사람은 복 받을 사람이다(잠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