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그저 바라보기만 할 거라면,

    [아침편지1833]2018.6.8

    그저 바라보기만 할 거라면,

    샬롬! 오늘 하루도 내내 평안하시길 빕니다. 해마다 모내기철이 되면, 시골에서는 개구리 떼가 연주하는 ‘들판교향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올해 아흔 아홉이신 김형석 교수는 개구리교향곡을 듣기 위해서 충남 부여까지 일부러 찾아갔답니다. 백마강 기슭에 논들이 많으니, 개구리들이 우렁차게 울어대리라 기대했던 겁니다. 그러나 그 옛날 고향에서 들었던 개구리교향악을 들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어느 마을에, 재산이 엄청 많은 노인이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허름한 옷을 입고 오두막에 살면서 악착같이 돈만 계속 모았습니다. 어느 날, 그 노인은 자기 재산을 전부 황금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금덩이가 돌덩이처럼 보이도록 시커멓게 칠해서 마당 한구석에 파묻었습니다. 그런 다음, 매일 금덩이를 파내어 흐뭇하게 바라보고 다시 파묻는 게, 노인의 유일한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땅속에 묻어둔 금덩이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누군가 노인의 금덩이를 훔쳐간 겁니다. “아이고! 내 금덩이를 도둑맞았다.” 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이 소식을 듣고 노인을 찾아왔습니다. 선생님은 시커먼 돌덩이 여러 개를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남을 위해 쓸 것도 아니고, 자신을 위해 쓸 것도 아니고, 그저 바라만 볼 거라면, 금덩이든 돌덩이든 다를 게 뭐겠습니까? 이걸 묻어두고 금덩이라 생각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렸으면 좋겠습니다.”(출처: 따뜻한 편지)

    쓰지 않는 금덩이는 돌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름다운 마음이나 훌륭한 재능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결국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겁니다. 황금 같은 시간도 잘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물맷돌) 퍼옴

    [“주인님이 두려워서 돈을 땅에 숨겼습니다. 이제 주인님이 제게 주신 돈을 도로 받으십시오.” “이 악하고 게으른 사람아!”(마2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