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침편지1940]2018.10.11 끝까지 들어주기

    [아침편지1940]2018.10.11

    끝까지 들어주기

    샬롬! 아침나절엔 제법 찬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초승달과 그믐달은 둘 다 눈썹모양이나 좌우가 다릅니다. 초승달(상현)은 오른쪽으로 눈썹모양이고 음력3~4일경에 뜹니다. 그믐달(하현)은 왼쪽으로 눈썹모양이고 27~28일경에 뜹니다.

    어느 날, 2년 넘게 끌던 사건을 진행했습니다. 변호사 없이 ‘나 홀로’ 소송 중인 아주머니의 하소연은 길고 길었습니다. 어느 정도 지나자, 재판에 필요한 부분도 아닌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솔직히 짜증도 나고 지치기도 했지만, 뒤에 다른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를 자르면 불만을 제기할 것 같기도 해서, 그냥 계속 들었습니다. 그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마친 아주머니가 갑자기 저에게 꾸벅 절하는 것이었습니다. 놀라서 쳐다보니, 아주머니가 말하길 ‘그동안 이 사건과 관련해서 경찰과 검찰, 법원을 여러 번 들락거렸지만, 자기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준 것은 판사님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가슴속 한 맺힌 이야기를 판사가 다 들어주었으니, 이제 결과가 어떻든지 여한이 없다’고 하면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그저 가만히 앉아서 이야기를 들었을 뿐입니다. 원래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고로, 그런 과분한 감사의 인사를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그때 맡은 일에 대해서, 이전에 하던 일보다 작고 단순한 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이처럼 절실하고 한 맺힌 일인데도 말입니다.(출처; 좋은생각, 문유석)

    스승 사(師)자가 붙은 직업을 가진 이들이 종종 범하는 실수가, ‘이야기를 들어주기보다, 답을 먼저 가르쳐주려고 한다.’는 점입니다.(물맷돌)퍼옴

    [하나님께는, 악한 자들의 말은 듣지 않으셔도, 하나님을 공경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의 말은 들어주시는 줄 압니다.(요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