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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오세요!

    [아침편지1696]2017.12.30

다음에 오세요!

    샬롬! 늘 평안하심을 기원합니다. 2017년 섣달그믐을 하루 앞둔 오늘, 불현듯 러시아 시인 ‘푸시킨’의 시(詩)가 생각납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결코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기쁨의 날이 오리니./마음은 미래에 살고/현재는 항상 우울한 것/모든 것은 순간이고/지나간 것은 그리워(사랑스러워)지느니라.

    ‘통계조사원’이 되어 처음 배정받은 곳은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한 시간쯤 가야 하는 시골마을이었습니다. ‘오전에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우니, 오후 늦게 시작하는 게 좋다’는 관리자의 말에 따라 저녁나절에 집을 나섰습니다. 처음 방문한 집에서는 “다음에 오세요!”하고 거절했습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집에서는, 어린아이가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엄마에게 통계조사표를 내밀자, 난색을 표했습니다. 겨우 사정해서 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집에 들어오던 아이아빠가 “누구세요? 얼른 나가세요!”하면서 화를 냈습니다. 정신없이 그 집을 나오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물론, 통계조사 한답시고 밤늦게 방문해서 시시콜콜 집안사정을 물으니,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싶기도 했습니다. 그날 밤, 막차를 타고 집에 왔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으나,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오히려, 다음날부터는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2주 후, 맡은 일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출처: 좋은생각, 장명숙)

    세상에 쉬운 일은 없을 겁니다. 그 누구를 막론하고 고달픈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괴롭고 힘든 일을 많이 겪을수록, 보람도 많고 추억거리도 많은 법입니다.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물맷돌)

    [심는 사람과 물주는 사람은 하나이며, 그들은 각각 수고한 만큼 자기의 삯을 받을 것입니다.(고전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