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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패한 삶을 살았습니다!”

    [아침편지2947] 2021년 12월 30일 목요일

    “나는 실패한 삶을 살았습니다!”

    샬롬! 밤새 평안하셨는지요? 내일이면 올해 마지막 날입니다. 아무쪼록, 오늘하루, 아름답고 행복한 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피부병이 고혈압, 당뇨, 뇌졸중을 부른답니다. 그 피부병은 ‘건선(乾癬,마른버짐)’인데, 피부가 붉은 반점과 은백색 비늘로 덮여 그 경계가 뚜렷하게 보이는 피부질환이랍니다.

    이어령 교수는 ‘시대(時代)의 지성(知性)’으로 불리며 문필가와 문학비평가로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가 쓰는 책마다, 출간이 되면 베스트셀러에다 세상의 이목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자면, 분명 ‘성공한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그가 “남들은 나를 보고 성공했다고 하겠지만, 나는 실패한 삶을 살았다. 겸손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실패자라고 말한 것은 ‘동행자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친구도 없이 내 그림자만 밟으며 살아온 실패자였다’면서, ‘더러 동행자(同行者)라고 생각했으나 결국 경쟁자(競爭者)였다’는 것입니다. ‘가족은 기본적으로 주어진 것인데 가족관계조차 실패하고, 내가 선택해온 인간관계도 모두 실패했다’고 말합니다. ‘종일 글을 쓰는 삶을 살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물론, 가족들과도 여유롭게 시간을 갖지 못했다. 누구보다 좋은 가족과 훌륭한 친구가 있었지만, 나는 그들과 동행하지 못했고 사랑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성이건 동성이건, 사랑은 에누리가 없다. 시장이 돌아가는 원리마냥, 준 것만큼 받는다.’는 것입니다. ‘설사 상대에게 그만큼 못 받더라도, 자신이 준만큼 기쁨을 얻을 수 있다. 더 심하게는 상대가 미움을 준다 해도, 그것 역시 인생에 약이 된다.’고 말합니다. 그는 ‘사랑결핍증’이 있었다면서, ‘사랑을 줘보지 않았기에 받지도 못했다고 판단하는 징크스가 있었다.’고 합니다.
    “마음을 다하여 도와주거나 자식처럼 여겼던 사람이 배신하는 것을 보면, 나를 좋아한다면서 다가오면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면, 그들이 나를 배신했을까?’라는 자책이 생겼다. ‘사랑받지 못한 것은 내가 사랑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들이 우러러보는 삶을 걸은 것 같았지만, 가장 중요한 사랑결핍증이 있다. 그것이 바로, 성공한 삶이 되지 못한 큰 이유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런 그의 솔직하고 겸허한 말을 들으면, ‘그가 진짜 성공의 길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출처 : 마음건강 길, 안지은 기자)

    이어령 교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면, 우리는 정말 할 말이 없지 않겠나 싶습니다. 이 교수께서는 “‘내가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면, 그들이 나를 배신했을까?’라는 자책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인간의 성공’여부는, 많은 업적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얼마나 참사랑을 온전히 실천했는가?’에 달려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저도 ‘또 한 사람의 실패자’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물맷돌)

    [온갖 부귀영화가 나에게 있고, 대를 물리는 재산을 버는 것과 성공하는 것도 나 지혜가 없이는 어림도 없다.(잠8:18,현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