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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축복받은 사람

    [아침편지1720]2018.1.27

    진정 축복받은 사람
 
    샬롬! 늘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좀 지난 이야기입니다. 19㎝ 넘게 눈이 쌓인 광주에서, 길 잃은 닭 한 마리가 경찰서 지구대를 찾아와 화젯거리가 된 겁니다. 오골계로 보이는 이 닭은, 지구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동물보호법에 따라 동구청으로 인계됐다고 합니다.

    대학기숙사에서 지낸 지 일 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편의점에서는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계산이 끝나면 늘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그러면, 그분은 “제가 더 고맙지요!”하고 응답합니다. 그분의 이런 대답이 저로 하여금 더 기분 좋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느 날 하루는 점심시간에 편의점에 갔습니다. 북적이는 손님들 사이에서 유난히 밝은 그분의 표정이 눈에 띄었습니다. “2,800원 받았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한 명 한 명 대하는 그의 인사말에서 힘찬 기운이 전해졌습니다. 약속이 있어서 한껏 차려입고 나간 날, 잠시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그분은 저를 보자마자 “오늘은 무슨 일로 그처럼 예쁘게 하고 왔어요? 좋은 일이 있는가 보죠?”하고 말을 걸었습니다. 딱히 좋은 일은 없지만, 그래도 그 말을 들으니 정말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편의점을 나서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말 한 마디의 힘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출처: 좋은생각, 강혜원)

    다른 사람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야말로 진정 축복받은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윗글의 주인공은 밑천 한 푼 들일 것도 말 한 마디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기분 좋게 하고 있으니, 진실로 지혜로운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물맷돌)

    [누구나 아는 대로 축복하는 사람은 언제나 축복받는 사람보다 더 위대한 사람입니다.(현대어, 히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