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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줍던 선생님

    [아침편지1726]2018.2.3

    쓰레기를 줍던 선생님
 
    샬롬! 늘 평안하심을 기원합니다. 2월 첫 주말인 오늘도 즐거운 날 되시길 빕니다. 보리수나무 수액이 발효하면 알코올 농도 6%정도의 술로 변합니다. 이를 맛본 벌은 방향감각을 잃고 길을 헤맨다는 겁니다. 일부 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술을 찾는다고 하네요.

    우리 학교에는 교내매점이 없어 학교 앞 슈퍼에서 군것질거리를 사먹어야 했습니다. 문제는 쓰레기였습니다. 학생들이 과자를 사들고 돌아오는 길에 먹다 버리는 쓰레기의 양이 상당했습니다. 그런데, 새로 부임하신 사감선생님이 교정을 돌아다니시며 혼자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습니다. 매점에 들렀다 오는 길에 쓰레기를 버리려던 아이들은 양손 가득 쓰레기를 쥐고 계시는 사감선생님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화단에 버리려던 쓰레기를 주머니에 욱여넣거나, 무심코 버린 쓰레기를 슬쩍 다시 줍기도 했습니다. 꾸지람 대신 쓰레기를 줍는 선생님의 두 손이 아이들을 변화시킨 것입니다. 선생님의 솔선수범이 오랫동안 지속되자, 교내는 더 이상 청소당번이 필요 없을 정도로 깨끗해졌습니다.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습은 수학공식 하나, 영어문법 하나보다, 훨씬 의미 있는 가르침으로 가슴 깊이 새겨졌습니다. 쓰레기 줍기 싫어서 투덜대던 제가 이제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습니다. 가끔 아이들을 꾸짖고 싶을 때마다, 쓰레기를 줍던 사감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리곤 합니다.(출처: 샘터, 조준호)

    선생(목사)이라고 해서 가르친 그대로 다 실천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하는 시늉이라도 내고자 늘 애쓰고 몸부림칠 때, 교단(강단)에서 외칠 때에 덜 부끄럽지 않겠나 싶습니다.(물맷돌) 퍼옴

    [여러분은 저마다 선생이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 가르치는 사람들은 더 엄한 심판을 받게 됩니다.(약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