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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생각이 나면 만두를

    [아침편지1749]2018.3.2

    고향생각이 나면 만두를
 
    샬롬!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빕니다. 이전보다는 훨씬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길거리에 침 뱉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침은 하루에 1000㎖정도 나오는데, 이처럼 침이 계속 나오는 것은 ‘침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랍니다. 침이 밖으로 나오면 더럽지만, 입안에 있으면 아주 유익합니다. 그러니, 되도록 ‘침을 삼키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겁니다.

    엄마는 고향생각이 나면 만두를 빚곤 했습니다. 외할머니와 함께 만두를 빚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엄마만의 명절을 보냈습니다. 부추와 돼지고기, 그리고 두부를 갈아 넣는 외할머니 방식을 따라 속을 준비하고 텅 빈 식탁에 홀로 앉아 온종일 만두를 빚었습니다. 어느 날, 외할머니가 아파서 수술 받아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수술하려면 보호자 동의가 필요하다고 해서, 엄마와 저는 서둘러 봉화로 향했습니다. 할머니가 계시는 병원에 들러 수속을 밟고, 필요한 물건을 챙기러 외갓집으로 갔습니다. 이것저것 챙긴 후, 냉장고를 정리하려고 문을 열었을 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냉장고와 냉동실은 비닐봉지로 꽁꽁 싼 만두로 가득했습니다. 도시로 시집보낸 외동딸을 기다리며, 할머니는 무수히 많은 날들을 홀로 만두를 빚고 있었던 것입니다.(출처: 좋은생각, 최원형)

    제가 처음 목회를 시작한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황해도 연백에서 피난오신 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은 무슨 때가 되면 만둣국을 끓여먹곤 했는데, 만두가 얼마나 크던지, 만두 서너 개면 큰 대접으로 가득 찼습니다. 아무튼, 그분들도 고향생각 하면서 만두를 빚었으리라 여겨집니다. 이제 그들 대부분은 거의 다 돌아가시고, 지금은 몇 분 남지 않았습니다.(물맷돌) 퍼옴

    [이 세상에는 우리 고향이 없습니다. 우리는 하늘에 있는 ‘영원한 고향’만을 하루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히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