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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따뜻한 차(茶) 한 잔이

    [아침편지1764]2018.3.20

    그 따뜻한 차(茶) 한 잔이
 
    샬롬! 오늘도 좋은 날 되시길 빕니다. 러시아의 ‘토스토에프스키’가 쓴 ‘죄와 벌’은 너무나 유명한 작품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이 책의 주제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죄를 지으면 양심이 고민을 한다. 그것이 죄(罪)에 대한 벌(罰)이다.’라고 말입니다.

    저는 공연장 고객지원 팀에서 일합니다. 서비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이 기본이지만, ‘왕’인 고객들 덕분에 ‘웃는 얼굴에도 침을 맞고, 가는 말은 고았으나 오는 말이 험할 때’도 있습니다. 운영시간은 정해져 있고, 버젓이 안내문도 있지만, 사람들은 매번 똑같은 질문을 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같은 질문을 받고 같은 대답을 하다 보면 지치기 마련입니다. 그 와중에, 어떤 고객은 본인의 기분과 착각에 따라 무작정 소리부터 지르거나 화를 버럭 냅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던 그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센 노년여성과 한 중년 남자가 안내문을 읽어보지 않고 “표는 언제 어떻게 살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사무적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들은 별말 없이 표를 사갔습니다. 잠시 뒤, 노년여성이 따뜻한 차를 들고 다시 왔습니다. “아까 친절하게 안내해줘서 고맙다”면서 제 손에 차를 쥐어줬습니다. 순간, 죄책감과 부끄러움이 밀려왔습니다. 그 따뜻한 차는 얼어붙은 제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었습니다. 그 후로도, 저의 친절이 불친절로 응답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때 그 기억이 버틸 힘을 주고 있습니다.(출처: 좋은생각, 이윤희)

    그 노년여성이 보여준 모습은 오랜 생활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행동이 ‘어른의 참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물맷돌) 퍼옴

    [악에 대해서는 갓난아이가 되어야 하겠지만, 생각하는 데 있어서는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고전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