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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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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오세요! [아침편지1696]2017.12.30 다음에 오세요! 샬롬! 늘 평안하심을 기원합니다. 2017년 섣달그믐을 하루 앞둔 오늘, 불현듯 러시아 시인 ‘푸시킨’의 시(詩)가 생각납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결코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기쁨의 날이 오리니./마음은 미래에 살고/현재는 항상 우울한 것/모든 것은 순간이고/지나간 것은 그리워(사랑스러워)지느니라. ‘통계조사원’이 되어 처음 배정받은 곳은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한 시간쯤 가야 하는 시골마을이었습니다. ‘오전에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우니, 오후 늦게 시작하는 게 좋다’는 관리자의 말에 따라 저녁나절에 집을 나섰습니다. 처음 방문한 집에서는 “다음에 오세요!”하고 거절했습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집에서는, 어린아이가 ..
제가 지은 죄가 있기에 [아침편지1695]2017.12.29 제가 지은 죄가 있기에 샬롬! 요즘 연말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감기 기운이 느껴진다 싶으면, ‘가급적 찬물은 피하고 따뜻한 물을 계속 마셔야 한다.’고 합니다. 최근, 아내가 출타한 틈을 타서 생태찌개를 끓여봤습니다. 밥 짓는 일은 일찌감치 시작했지만, 생태찌개는 처음 시도해봤습니다. ‘후회는 없다’고, 잘라서 말하고 떠나는 이들이 가끔 있으나, 사실과는 거리가 먼 고백입니다. 듣기 좋게 하는 거짓말일 뿐, 후회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 저의 90 평생도 ‘후회는 없다’고 말할 수도 있는 일생입니다. 그러나 그 동안 제 마음은 줄곧 괴로웠습니다. 제가 바라던 ‘정직한 삶’을 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건성 하는 말이 아닙니다. 진심입니다. 1992년, ..
스토리로 떠나는 하브루타여행 ! 하브루타 작은 도서관 : 방배동 빛교회 2층
오직 당신뿐입니다. [아침편지1694]2017.12.28 오직 당신뿐입니다. 샬롬! 늘 언제나 평안하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필요한 약품이 있어서 약국에 들렀더니, 약국 안에는 마스크를 한 감기환자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가글과 코 세척부터 했습니다. 저는 하루에 적어도 두 번 이상 가글과 코 세척을 하고 있습니다. 성(聖) 어거스틴은 말하기를 ‘인간은, 높은 산, 바다의 거대한 파도, 굽이치는 강물, 광활한 태양, 반짝이는 수없이 많은 별들을 보고 감탄하면서, 정작 가장 감탄해야 할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감탄하지 않는다.’고 탄식했습니다. 이 말은 곧,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바로 우리 인간이 가장 훌륭한 걸작품이라는 겁니다. ‘당신의 외모를 바꿀 수 있다면 바꾸겠는가?’ 어느 여론조사 기관..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침편지1693]2017.12.27 그 말을 듣는 순간 샬롬! 닷새 남은 2017년, 내내 평안하시길 빕니다. 비록 작은 평수의 아파트이지만, 그래도 저만의 공간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그런데, 저 혼자 쓰는 공간인데도, 매일 쌓이는 먼지가 보통 아닙니다. 밀대로 닦을 때마다 걸레에 묻은 먼지를 보고 깜짝 놀라곤 합니다. 얼마 전, 미국 딸네 집에 다녀오는 아내를 맞이하려고 인천공항에 나갔습니다. 입국장 출입구에서 아내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공항 여직원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걸어 나오는 할머니 한 분이 보였습니다. 고령에 비행기 여행이 무리라 여겨질 정도로 쇠약해 보였습니다. 부축하는 여직원은 무표정하고 좀 지친 모습이었습니다. 출입구 앞에서 가족들이 할머니를 맞이하자, 여직원은 그대로 출입구..
그럼, 어떻게 되는데? [아침편지1692]2017.12.26 그럼, 어떻게 되는데? 샬롬! 어저께 성탄절은 은혜롭게 잘 보내셨는지요? 이때쯤이면, 값이 저렴한 ‘흠이 있는 사과’를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먹습니다. 보통 ‘흠과’라 하는데, 그야말로 흠집이 나 있거나, 모양이 일그러진 것, 또는 덜 익은 것이 이에 속합니다. 하지만 ‘흠 있는 사람’은, 그 외양보다는, 그 마음씨나 행동이 ‘사람답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 말일 겁니다. 동네 영감 둘이 심심풀이로 장기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수를 물리자고 서로 승강이하다가, 그 중 한 사람이 홧김에 상대방을 밀었습니다. 이때, 넘어진 그 사람이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졸지에 살인자가 된 영감은 기가 막혀 넋을 놓고 있는데, 그 아들 하나가 아버지를 기둥에다 동여매더니 휑하니 ..
인류공존을 위해서는? [아침편지1691]2017.12.25 인류공존을 위해서는? 샬롬! 2017년 성탄절 날 아침입니다. 이 기쁜 성탄절에, 하나님의 크신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여 천국으로 인도하고자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모든 마음과 정성을 다 기울임으로써,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의 은혜와 사랑에 보답해야겠습니다. 최근, 프랑스 영화 ‘페니 핀처(구두쇠)’를 봤습니다. 바이올린 연주가인 주인공은, 가로등 불빛에 의지하여 생활하면서, 쓰레기통에 있는 한참 지난 음식물을 찾아내어 식사하고, 치사한 방법으로 직장 동료들의 경조사비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가 동료인 첼로 연주가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멕시코에 있..
영원한 영광과 잠시 겪는 고난 주일아침에(08) - 영원한 영광과 잠시 겪는 고난 샬롬! 행복한 주일이 되시길 빕니다. 한동안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연말이 되면 TV나 라디오를 통하여 ‘연말연시를 가족과 함께 조용히 보내자’는 운동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조용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말 분위기를 거의 느낄 수가 없습니다. ‘아침편지’를 보내면서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음을 새삼 경험하고 있다’고, 이미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경로를 통해서 알게 된 전화번호로 아침편지를 보내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는 가하면, ‘처음부터 단호하게 거절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침편지’를 받아보는 사람들 중에는 ‘은혜가 되고 유익하다’고 하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시는 분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