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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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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죽음 [아침편지1878]2018.7.31 좋은 죽음 샬롬! 어느새, 칠월도 그믐날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반년하고도 한 달이 지난 겁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빕니다. 영국정부는 ‘외로움 문제’를 담당하는 부서와 장관을 두고 있답니다. 이 부서는 국민의 외로움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없앨 전략을 마련하며, 사람들의 연결을 돕는 사회단체에 자금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90고개를 넘기면서, 나도 모르게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죽음이 아주 가까이 와서 대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죽음’은 없겠으나, 고통이 적은 ‘좋은 죽음’을 맞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나는 동갑내기 친구의 죽음을 보면서 ‘복 받은 죽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환으로 병원치료를 받기는 했으나 죽을 만큼 아프..
어느 독일부부의 사랑이야기 [아침편지1877]2018.7.30 어느 독일부부의 사랑이야기 샬롬! 새 아침이 다시 밝았습니다. 오늘 하루도 무더위와 잘 싸워서 이기시기 바랍니다. 어저께는, 고추잠자리가 떼 지어 날아다니는 것을 봤습니다.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귀뚜라미가 ‘가을의 전령사’라고 배웠는데, 어쩌면 고추잠자리가 진정 가을의 전령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가을이 그닥 멀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에 한 독일부부의 사랑이야기가 실렸습니다. 남편은 진보좌파, 아내는 보수우파를 대표하는 학자입니다. 도무지 한마음이 될 수 없을 듯한 두 사람은 20년째 부부로 지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사제관계로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좌파남편은 개방주의자로서 난민을 포용하는 메르켈 총리를 지지합니다. 반면에, 우파민족주의자인 아내는 메르..
교회는 왜 가느냐 ? 주일아침에(39) - 교회는 왜 가느냐? 샬롬! 은혜 넘치는 주일이 되시길 빕니다. 광주여자대학교에는 ‘마음 이해’라는 교양수업이 있답니다. 자신의 내면과 주변을 돌아보는 이 수업은, 시험과 과제는 없습니다. 하루에 세 개씩 감사한 일들을 적는 ‘감사일기’를 작성하는 게 전부랍니다.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감사일기 쓰면서 감사할 일이 참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말한답니다. “교회는 왜 가느냐?”고 비난조로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신은 지성인인데, 집에서 찬송 부르고 성경 읽고 기도하면 되지, 뭣 때문에 사람들 앞에 나서서 예수 믿는 티를 내느냐?”는 겁니다. 그럴 때, 제가 말합니다. 배고프면 어디 가지?⇒식당에. 뭔가 알고 싶을 땐? ⇒도서관. 심심하면⇒극장에 가서 영화 보면 돼. 몸이 아프면..
제발, 내 말 좀 들어봐요! [아침편지1876]2018.7.28 제발, 내 말 좀 들어봐요! 샬롬! 7월 마지막 주말인 오늘, 찜통 무더위를 잘 이기시고 내내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인간의 뇌는 세 부분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가장 안쪽 ‘파충류의 뇌’는 위기상황에서 동물적 반응을 보인답니다. 중간층 ‘포유류의 뇌’는 감정을 주관하고, 가장 바깥쪽 ‘영장류의 뇌’는 ‘상황을 분석하고 계획을 세우는 일’을 한답니다. 한 달 전, 남편과 크게 다툰 적이 있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일로 다퉜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요즘 회사 일로 머리가 복잡하다보니, 무기력하게 보이는 남편에게 불만을 자주 털어놨던 것 같습니다. 그러자, 남편도 드디어 분노를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제 입을 다물..
늘 사용하는 언어가 인생의 흐름을 바꾼다 ! [아침편지1875]2018.7.27 늘 사용하는 언어가 인생의 흐름을 바꾼다! 샬롬! 중복(中伏)입니다. 머지않아 곧 다가올 가을을 생각하면서 삼복더위를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17살 무렵까지, ‘안 돼! 하지 마!’라는 말을 평균 15만 번, ‘그래, 해도 돼!’라는 말은 5천 번 듣게 된답니다. 그러니까, 한 번 ‘그래, 해도 돼!’라는 말을 들을 때, 무려 서른 번의 ‘안 돼, 하지 마!’를 경험하게 되는 겁니다. 낙담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의 자기평가는 아주 형편없습니다. “저는 쓸모없는 인간입니다. 저는 지쳤습니다. 제 능력으로는 극복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나는 “부정적인 결론을 긍정적으로 바꾸라”고 말합니다. 현명한 사람들은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 삶의 현실을 지배하고 결정한다.’..
버리고 비우고 물려줘야 합니다. [아침편지1874]2018.7.26 버리고 비우고 물려줘야 합니다. 샬롬!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아무쪼록 몸 상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남미의 베네수엘라 물가상승률이 올해 말까지 무려 100만%로 치솟을 거라고 합니다. 이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선심정책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는 예산적자를 메우기 위해서 계속 돈을 찍어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합니다. 어느 날, 중1때부터 가족처럼 지내던 친구가 말했습니다. “췌장암이래, 1년쯤 남았대!” 밥이나 먹자더니, 이게 무슨 말인가? 그러나 친구는 의연했습니다. 차근차근 제 물건을 정리했습니다. 뒤에 남을 남편을 위해서 부엌 어디에 뭐가 있는지부터 집안일을 하나씩 가르쳤습니다. 우린 병고(病苦)대신 파릇파릇하던 학창시절 추억..
맞설수록 더욱 강해지는 괴물, ‘다툼’ [아침편지1872]2018.7.24 맞설수록 더욱 강해지는 괴물, ‘다툼’ 샬롬! 삼복더위로 인한 인명피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더위를 슬기롭게 잘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초당공원 내 운동시설 주변에 누군가가 전자시계를 갖다 놨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맞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날 가보니, 시계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는 ‘무적(無敵)의 용사’입니다. 어느 날, 헤라클레스가 숲속을 걷고 있을 때, 작고 초라한 괴물 하나가 헤라클레스에게 달려들어 공격했습니다. 헤라클레스는 그 공격을 간단히 물리치고 다시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괴물이 다시 나타나 헤라클레스를 공격했습니다. 헤라클레스는 이전처럼 괴물을 쉽게 물리치려고 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괴물은 처..
예수의 이름과 그 능력 주일아침에(38) - 예수의 이름과 그 능력 샬롬! 여름이 되면 무더울 거라는 것은 누구나 다 예상하고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무덥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척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대구를 비롯 전국 곳곳에서는, 더위 때문에 길 가던 사람이 쓰러지는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더위로 인해서 몸 상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지난주일 아침, 저의 집 현관문에는 전도지가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교패가 붙어있는데도, 전도지를 붙이고 간 겁니다. 그 전도지를 붙인 교회는 참으로 열심히 전도하고 있습니다. 그 열심이 지나쳐서, 그만 실례를 범하는 일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저도 수많은 사람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주었으리라 여겨집니다. 목회하는 동안, 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