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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1990]2018.12.08 그는 한 해도 거른 적 없습니다.

    [아침편지1990]2018.12.08

    그는 한 해도 거른 적 없습니다.

    샬롬! 섣달 여드레, 12월 두 번째 주말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요즘, ‘야반도주 용달’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답니다. 인터넷사이트에 ‘24시간 야반도주전문 이사’라는 안내문을 버젓이 내걸고 영업한다는 겁니다. 그 안내문엔 ‘다른 업체보다 두세 배 정도 빠릅니다. 일도 조용히 하고요.’라는 글귀도 들어있었습니다.

    연묵 씨와의 인연은 1970년대 어느 봄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남편의 건설현장에서 한 학생이 펜치와 드라이버를 허리에 차고 어른들을 따라다니며 일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어린나이에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기특해 보였던지, 남편은 그를 ‘꼬마’라 부르며 현장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을 자상하게 알려주었습니다. 남편의 가르침에 부응하듯, 그는 더 열심히 일을 배워나갔습니다. 군 제대 후 결혼까지 한 그는, 그 시절의 은혜를 잊지 못한다면서, 남편의 생일 때마다 찾아오곤 했습니다. 우리가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시골에 정착한 뒤로도, 그는 먼 길을 마다 않고 달려왔습니다. 내 자식도 바쁜 생활에 쫓겨서 못 올 때가 있는데, 그는 한 해도 거른 적 없습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40년 전 그 ‘꼬마’가 아닙니다. 큰딸을 시집보내어 손녀까지 본 할아버지이자, 소규모 전기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으로,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건만, 남편 생일 때마다 거르지 않고 온다는 사실이, 우리 부부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올해도, 그는 어김없이 우리 집의 문을 두드렸습니다.(출처; 샘터, 김은숙)

    ‘은혜는 물에 새기고, 원수는 돌에 새긴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은혜를 쉽게 잘 잊어버립니다. 그래서는 안 되건만….(물맷돌)

    [여호와, 너무나도 친절하신 분, 그 크신 자비와 끝없는 선하심으로 베풀어주신 그 은혜를 나 어찌 잊으랴?(사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