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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1994]2018.12.13 그게 내외간의 정(情) 아닌가요?

    [아침편지1994]2018.12.13
    그게 내외간의 정(情) 아닌가요?

    샬롬! 늘 건강하고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겨울 들어, 지난주일이 가장 추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교회 가는 중에 보니, 사거리 중심부에서 통신사 직원들이 맨홀 뚜껑을 열어놓고 작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맨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문득, 제가 그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송프로를 찍으면서 ‘78년간 해로한 노부부’를 만났습니다. 처음엔 두 분이 ‘80년 가까이 함께 살았다’는 사실에 눈길이 갔으나, 후에는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서 ‘집안일을 도맡아 하시는 할아버지께’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두 분의 생전 7년을 담은 다큐를 제작하는 동안, 두 분은 단 한 번도 다투거나 서로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늘 웃으며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비결이 궁금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 밥상을 물리고 옛날식 부엌에서 설거지하는 할아버지께 “이렇게 다투지 않고 사시는 비결이 뭡니까?”하고 여쭈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할멈이 어찌나 추위를 타는지… 다리가 아파서 일을 못해. 그래서 내가 많이 도와. 그게 내외간 정 아닌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할아버지의 대답은 어쩐지 상투적인 말로 들렸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뭔가가 제 마음을 요동치게 했습니다. ‘맘먹기나 말하기는 쉽지만 행하기는 어려운 것들, 누구나 생각하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할아버지는 몸소 행하고 있구나! 그게 바로 두 분이 78년간 해로하게 한 힘이 아닐까?’(출처; 좋은생각, 최정우)

    할아버지께서 몸이 불편한 할머니 대신 살림을 도맡아 할 수 있는 것은, 그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시기 때문입니다.(물맷돌)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과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약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