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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인생길에서 동행하는 산타 언니들

    [아침편지2938] 2021년 12월 20일 월요일

    고단한 인생길에서 동행하는 산타 언니들

    샬롬! 성탄절이 들어있는 주간의 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기쁘고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최초로 성탄카드를 발송한 사람은 영국의 ‘헨리 콜(박물관장)’인데, 그는 편지쓰기에는 너무 바쁜 나머지, 축제장면 삽화와, 성탄과 새해 인사말이 들어있는 카드를 인쇄해서 발송했다고 합니다.

    “나, 6개월 후에 퇴직해요!” 쉰다섯 살 남편의 갑작스러운 말에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권고사직 통보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몇 달 전, 오래 살았던 빌라를 떠나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한 뒤였습니다. 대학생 아들의 학비와 시어머니 병원비 걱정에 잠이 오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부터 시작된 갱년기는 몸과 마음을 모두 아프게 했습니다.
    저는 늦깎이로 대학을 함께 다닌 언니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언니, 저 이제 좋아하는 믹스커피도 줄여야겠어요.” 농담처럼 웃으며 이야기한 며칠 뒤, 한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너희 집 앞인데, 잠깐 내려와 볼래?” 언니는 물건이 가득 든 봉지를 건넸습니다. “장 보다가 네 생각이 나서 샀어.” 집에 와서 열어보니, 믹스커피와 식료품이 종류별로 있었습니다. 지나가듯 한 말을 허투루 듣지 않고 저를 생각해 준 언니의 따뜻한 마음을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다른 언니들도 산타처럼 선물보따리를 안겨주었습니다. “가을이 가기 전에 단풍 구경할까? 드라이브 가자!” “시댁에서 가져온 채소야. 나 혼자 다 못 먹어서.” “과일 선물을 많이 받았는데, 우린 식구가 적잖아.” 덧붙이는 말에서 혹시 내가 부담을 가질까 배려하는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언니들은 물건뿐만 아니라 귀한 마음을 저에게 내주었습니다.
    우리는 4년간 공부하면서 함께 봉사도 다니고 여행도 갔습니다.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이 되는 동안, 서로 힘들거나 아플 땐 위로하고, 기쁜 일이 있으면 축하해줬습니다. 고단한 인생길에서 동행하는 ‘산타 언니’들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추운 겨울날, 저의 차가운 손을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어 따뜻하게 해주는 언니들과 오래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제가 받은 선물처럼, 저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면서.(출처; 좋은생각, 김봉월)

    어쩌면, 글쓴이가 먼저 언니들에게 잘했기 때문에, 언니들도 그처럼 막내에게 천사처럼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아내에게도 여동생이 다섯이나 있습니다. 자매들끼리 의좋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습니다. 바닷가에 사는 처제는 바다에서 나는 것들을, 농사짓는 처제는 농사지은 것들을, 그리고 다른 자매들도 무슨 일이 있으면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서로 도와가며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물맷돌)

    [네가 어디를 가든지 주께서 주님의 천사를 보내어 보호하게 하시니, 그들이 두 손으로 너를 꽉 붙잡으리라.(시91:11-12,현대어) 누구든지 많은 돈을 가지고 잘 지내면서 궁핍한 형제를 보고도 못 본 체한다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사람에게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요일3:17,현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