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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에서 살아봤더니…

    [아침편지2942] 2021년 12월 24일 금요일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에서 살아봤더니…

    샬롬! 성탄절 전날 금요일 아침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12세기 프랑스 수녀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금을 나눠줬다’는 ‘성(聖)니콜라스’의 전설에 영감을 받아서 가난한 이들의 집에 찾아가 과일이 가득 들어있는 ‘긴 양말’을 전해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긴 양말의 발끝 부분에는 건강을 기원하는 사과를 넣었고, 뒤꿈치 부분에는 당시 대단히 귀하고 값비쌌던 오렌지를 넣어주었다고 합니다.

    다음은 한미일 세 나라에서 살아본 언론사 특파원이 털어놓은 경험담입니다. “일본에 체류할 때 일입니다. 구입한 TV배송날짜를 바꾸려고 전화했습니다. 담당자는 공손하고 상냥했지만, 요청은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방침에 어긋난다.’는 이유였습니다. 한국에서는 각별히 친절하지는 않았으나 날짜는 바꿔줬습니다. 한국에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약속변경이 가능합니다. 융통성도 있고, 게다가 신속히 처리합니다. 모든 것이 빨라서 살기에 편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에 머물 때는 통화조차 해보지 못했습니다. 자동응답기가 하염없이 기다리게 했습니다. 30분 정도는 다반사였습니다.”
    서울대 김성곤 명예교수는 이 글을 인용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3국의 근본적 차이를 드러내는 대목이어서 웃음이 났습니다. 정말로 일본인들은 정중하고 친절하면서도 모든 일을 규칙대로 합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누군가의 시간을 빼앗는 행위는 빈축을 삽니다. 한국에서는 늘 원칙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서 유연성이 있습니다. 그런 탄력성이 문제를 일으킬 때도 있지만, 일상생활에는 편리합니다. 모든 것이 신속해서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외국인들은 그런 점이 좋아 한국에 더 오래 머물기도 합니다.
    미국은 느립니다. 운전면허증발급을 신청하면 한 달 후에나 우편으로 받아보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10~15분 내에 처리됩니다. 한 미국인 친구는 집 페인트칠을 의뢰했는데, ‘1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서재실 전기 문제를 수리하는 데는 3개월 후에나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한국이라면 전화를 받자마자 왔을 것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살던 1970년대 미국은 진정한 선진국이었습니다. 감탄스럽고 훌륭했습니다. 합리적이고 타당했습니다. 그런데, 반세기가 지나도록 변한 게 별로 없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초고속 전자시대에 맞춰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데, 한때 효율적이고 흠잡을 데 없던 미국 사회는 비효율적이고 느려터집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이런 비교를 통해서 우리는 흥미로운 사실을 많이 배우게 됩니다.”(출처;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

    미국이나 일본에 있는 그 누가 저에게 ‘와서 살라’고 초청한다고 해도, 저는 갈 생각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잔뜩 젖어있는 저로서는 미국이나 일본에 가서 도저히 적응할 수가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저는 우리나라의 모든 것이 다 좋습니다.(물맷돌)

    [나는 가진 게 많든 적든 즐겁게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가난을 이겨 낼 줄도 알고 부유를 누릴 줄도 압니다. 배가 부르거나 고프거나, 넉넉하거나 궁핍하거나, 어떤 경우에도 만족하는 법을 몸에 익혔습니다.(빌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