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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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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아침편지1819]2018.5.23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샬롬! 깨끗하고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엊그제, 아내와 함께 ‘허산’을 찾았습니다. 비온 끝이라서 그런지, 산뜻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카시아 꽃향기를 비롯해서, 이름 모를 꽃향기가 코끝을 자극했습니다. 그야말로, ‘기분 만땅’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래서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지 않나 싶습니다. 30대 중반일 때, 나는 늘 경제적으로 쪼들렸습니다. 학생이 여섯이고, 모친과 세 동생이 있었으니, 수입에 신경 써야 했습니다. 아내에게 “두 곳에서 강연부탁이 왔는데, 어디로 갈까?”하고 물으면, 아내는 “돈 많이 주는 곳을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한번은, 대구에서 열리는 중고등교사수련회에서 강연해달라고, ..
정말 멋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아침편지1818]2018.5.22 정말 멋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샬롬! 좋은 아침입니다. 늘 평안하심을 기원합니다. 얼마 전, 어느 지인의 딸이 첫 월급을 탔다면서 금일봉이 들어있는 봉투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여고생이던 그 엄마를 만난 게 엊그제 같은데, 그 딸이 벌써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했다는 겁니다. ‘아이들 크는 걸 보고 세월의 빠름을 알 수 있다’고 하시던, 옛날 어른들의 말씀이 실감납니다. 몇 해 전, 태산 같던 남편이 지병으로 쓰러져 누었습니다. 대학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잠만 자던 남편은, 겨울로 접어든 어느 날, 고단한 육체를 벗고 훨훨 떠났습니다. 조문 온 사람들은 제 손을 잡으며 “정말 멋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게도 생전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셨습니다.”라고 하면서 진심으로 남편의 죽..
내가 그렇게 될까봐 걱정이야! [아침편지1817]2018.5.21 내가 그렇게 될까봐 걱정이야! 샬롬! 이번 한 주간도 내내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연애할 때에 담배를 배웠다는 고두심 씨가 “하루아침에 담배를 끊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녀가 말하길 “어느 날, 연극을 하는데 목이 나갔다. 한 달 동안 치료받았지만, 목이 낫지 않더라. 이러다가 배우생활을 접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한 번에 끊었다”고 금연배경을 전했습니다. “그 할아버지 담당이 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오랜만에 만난 선배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말했습니다. 이 선배는, 일주일에 두 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휠체어로 산책시켜드리는 자원봉사를 합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해. 그런데, 한 할아버지가 문제야!” 이 선배가 말한 할아..
지금 여기를 마음껏 보라! [아침편지1816]2018.5.19 지금 여기를 마음껏 보라! 샬롬!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김명민의 몸은 김현주 남편, 그 영혼은 라미란 남편입니다. 아직은 은행지점장으로 있는 김명민(송현철 역)이 김현주의 품을 떠나 ‘라미란’에게 갔습니다.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실상(實相)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가령, 몸은 분명 교회에 속해 있지만, 그 영혼은 세상에 치우쳐 사는 사람이 바로 그런 경우가 아닐까요? 미국의 작가 ‘린다 아널드’가 말하기를 ‘우울한 이유는 과거에 살기 때문이고, 초조한 것은 미래에 사는 탓’이라면서, ‘현재에 살아야 삶이 윤택해진다’고 했습니다.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월~금요일 버티기에 급급해하는 사람은 인생 71%..
할머니와 고무신 [아침편지1813]2018.5.16 할머니와 고무신 샬롬! 늘 평안하심을 빕니다. 지난 월요일엔 몇몇 목사님들과 함께 강화도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우리는 한적한 마을 언덕 위에 있는 카페를 방문했는데, 시골에 그처럼 그럴싸한 카페가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꽤 넓은 카페 주차장이 승용차들로 꽉 차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습니다. 월요일이 휴일인 목회자들만 온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30여 년 전, 대학에 다닐 때의 일입니다. 학과 동기들과 함께 자주 이용했던 국밥집이 있었는데, 그 국밥집은 10명도 앉기 힘들 정도로, 작고 허름한 식당이었습니다. 하지만, 맛도 좋고 값도 저렴할뿐더러, 양도 푸짐하게 주셔서, 점심 땐 기다려서 식사해야 할 정도로 학생들에게는 인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 국밥집 선반 ..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아침편지1812]2018.5.15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샬롬! 오늘 하루도 내내 평안하시길 빕니다. 송정역에서 22번을 타야 한다는 건 알았지만 이용해본 적은 없어서 한 청년에게 물었더니 ‘길 건너가서 타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안내판엔 22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사람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한 아가씨가 아주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줬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남편은 작년 봄에 낙상사고를 당했습니다. ‘이런 일은 총기를 사용하는 외국에서나 있을 법한 대형사고’라고, 의사는 말했습니다. 열흘이 지나서야 1차 수술을 하고, 중환자실에서 50여일을 보내다가,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아기가 되어 일반병실로 옮겨졌습니다. 너무 힘들어 지칠 때도 많지만, ‘비싼 수업료를 내고 인생대학..
“그렇게 말하면, 아줌마가 미안하잖아!” [아침편지1809]2018.5.11 “그렇게 말하면, 아줌마가 미안하잖아!” 샬롬! 오늘 하루도 내내 평안하시길 빕니다. 어느 새, 5월 중순입니다. 나이만큼의 속도로 세월의 흐름이 빨라진다고 하더니, 사실인 것 같습니다. 우리 어린시절엔, 이때쯤이면 소위 ‘보릿고개’라는 게 있었습니다. 꽁당보리밥이라도 먹을 수 있으면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완두콩이나 강낭콩이 들어간 꽁당보리밥일 경우, 먹기가 좀 더 수월했습니다. ‘행복’이네 가족이 TV토크쇼에 출연했을 때, ‘다니엘’ 때문에 스튜디오가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다니엘은 9살 때 행복이네 집으로 왔기 때문에, 한동안 큰 도로변에 있는 보호시설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다니엘은, 학교일과를 마친 후 시설로 들어가는 것을 친구들에게 보이기 싫어서, 동네를 한..
“나는 죄 많은 사람이야!” [아침편지1808]2018.5.10 “나는 죄 많은 사람이야!” 샬롬! 항상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요즘 유튜브에는 외국인들이 북한을 여행하면서 찍은 동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는, 학교인 듯싶은 큰 건물 입구에, 엄청 큰 글씨로 ‘21세기의 태양 김정일 장군 만세’라 쓴 자막이 붙어있었습니다. 우리가 선악(善惡)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양심(良心)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양심에는 한계(限界)가 있습니다. 서울역에서 화물을 다루는 저울로 작은 물건들은 달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양심이 무딘 사람은 큰 잘못을 저지르고도 양심의 고통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양심이 맑고 깨끗한 사람은, 제약회사에서 사용하는 저울대 같아서, 먼지 몇 알의 무게에도 반응을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