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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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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아름답고 착한 세상입니까? [아침편지1843]2018.6.20 이 얼마나 아름답고 착한 세상입니까? 샬롬! 오늘도 주님이 함께 하시는 복된 날 되시길 빕니다. 합정역 가까이 ‘양화진(楊花津)’에는 ‘외국인선교사묘원’이 있습니다. 그곳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의 발전과 계몽을 위하여 애쓰다가 돌아가신 외국인과 그 가족 417명이 안장돼 있습니다. 그야말로, 그분들은 그들과 아무 상관없는 우리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신 겁니다. 어느 날, 치과치료를 받고 돌아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은 다른 사람이 준 것들입니다. 모자도, 양복도, 신발도 그렇습니다. 양복감은 나와 아무 상관없는 호주인이 양을 쳐서 보내준 것이고, 구두재료는 미국 텍사스의 어떤 사람이 목축해서 그 가죽을 보내준 겁니다. 모자와 옷을 ..
“다음에 와도 됩니다!” [아침편지1842]2018.6.19 “다음에 와도 됩니다!” 샬롬! 늘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얼마 전, ‘허산’으로 산책 갔을 때의 일입니다.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 도착해보니, 어떤 아저씨가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시원시원했습니다. 그분이 운동하기를 마쳤을 때, 실례를 무릅쓰고 연세를 물어봤더니, 팔십이라고 했습니다. 지금도 ‘학원버스 운전기사 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한두 방울 떨어지던 비가 어느 새 무섭게 내렸습니다. 그 순간, 에어컨 수리기사가 오기로 했다는 사실이 기억났습니다. 덥고 습한 여름에, 에어컨이 고장 나서 고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오늘 비가 와서 힘들면 내일 오셔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 기사는 ‘상황을 보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더 많이 내는 방법은 없는가?” [아침편지1841]2018.6.18 “더 많이 내는 방법은 없는가?” 샬롬! 이번 한 주간도 내내 평안하시길 빕니다. 단지 내 이곳저곳의 찔레나무에는 찔레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산에 있는 찔레나무에도 찔레꽃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장미가 찔레를 개량한 거랍니다. 특히, 찔레의 원산지가 한국과 일본이라고 합니다. 20년 전, 세금 때문에 세무사를 찾아간 일이 있습니다. 그 세무사가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손기정 씨가 찾아와서 “어디서 상금을 받았는데, 세금 내는 일을 좀 도와 달라!”고 했습니다. “상(賞)주는 측에서 세금을 처리했을 테니까, 신고 안 해도 된다.”고 했더니, “그건 나도 알아. 그래도 내가 받은 돈이니까, 내고 싶다”고 해서 계산해보였습니다. 그러자, 손기정 씨는 “그것..
주님이 ‘생명의 길’을 보여주셨다 주일아침에(33) - 주님이 ‘생명의 길’을 보여주셨다 샬롬! 은혜로운 주일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혹시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유튜브에서 ‘태영호 극동방송’으로 검색해서 태영호 공사의 인터뷰 동영상을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이 동영상을 보면,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복’이 무엇이고, 앞으로 우리가 계속 굳게 지켜나가야 할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고 있습니다. 시베리아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던 ‘만수’라는 사람이 선교사를 만나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벌목현장에서 탈출하여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던 만수에게 어떤 한국기자가 ‘시베리아 벌목현장을 취재하는데 함께 가자’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벌목현장에 몰래 들어가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북한경비병들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당신은 특별한(잘난) 사람이다’ [아침편지1840]2018.6.16 ‘당신은 특별한(잘난) 사람이다’ 샬롬! 즐거운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북한선교 사역자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는 지하교인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숫자가 20만 명이 넘는다는 겁니다. 특히, 장마당에서는 성경도 구입할 수가 있는데, 개역성경보다는 쉽게 번역된 성경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반가운 소식입니다. 동그란 구멍으로 바깥을 내다보면 동그랗게만 보입니다. 성서는 넓은데,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신의 고정된 틀 안에서만 성서를 보기 때문입니다. 각자 자기 체험과 지식만으로 하늘을 재단한다면, 하늘한테 잘못이 있는 게 아니라, 그 틀 속에 갇혀있는 우리의 시선이 문제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목..
개똥밭이 꽃과 열매가 있는 화단으로 [아침편지1838]2018.6.14 개똥밭이 꽃과 열매가 있는 화단으로 샬롬!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빕니다. 다음은 지난 13일자 주요신문들의 사설제목입니다. 한겨레 : 두 손 잡은 김정은 트럼프, ‘거대한 변화’가 시작됐다. 조선 : 어이없고 황당한 美·北 회담, 이대로 가면 北 핵보유국 된다. 동아 : 한반도의 거대한 전환, 큰 걸음 떼고 더 큰 숙제 남겼다. 중앙 : 너무 낮은 수준의 합의, 비핵화 갈 길이 멀다. 제가 사는 빌라 앞엔 작은 화단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쓰레기를 넣은 검은색 봉투를 화단에 버렸습니다. 수거되지 않는 쓰레기들은 몇 날 며칠 뒹굴었습니다. 음식물이라도 있으면 밤새 길고양이들이 헤집어놓는 바람에, 골목이 온통 쓰레기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1층에 사는 저만 답답할 뿐,..
그것이 가져다주는 해방감에 [아침편지1837]2018.6.13 그것이 가져다주는 해방감에 샬롬! 늘 평안하심을 기원합니다. 초당공원엔 학생들이 자주 오기 때문에 늘 깨끗할 수가 없습니다만, 허산은 비교적 깨끗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커피를 마시고 빈 용기를 그냥 두고 가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개를 데리고 나왔다가 개가 실례한 걸 그냥 내버려두고 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몇 달 간, 저에게 거대한 슬픔의 바다가 밀려왔습니다. 제가 그때껏 삶에서 이루어내려고 그토록 노력했던 모든 것들을 집어삼켜 침몰시킬 수도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슬픔이. 저에게 문제의 핵심을 볼 능력이 부족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이전에도, 그런 문제로 곤란을 겪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제 결점이 보..
차라리 부모가 물려준 그대로 사는 것이 [아침편지1836]2018.6.12 차라리 부모가 물려준 그대로 사는 것이 샬롬! 늘 평안하심을 기원합니다. 며칠 전, 에어컨에 문제가 있어서 서비스기사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의 카톡 프로필이 흥미로웠습니다. ‘사랑해♡♡마누라 우리 마누라 이쁜마누라’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쁜마누라의 얼굴은 볼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인생을 무척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외모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적잖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물려준 것보다 더 잘생긴 얼굴을 원하는 사람들이 성형외과병원을 찾고 있습니다만, ‘코를 높이거나 눈을 크게 만드는 수술이 오히려 그 사람의 자연스런 얼굴을 망치면 어떡하나?’하는 염려를 하게 됩니다. 나는 여성들의 ‘아름다워지려는 노력’을 ..